인터뷰

더 일한다는 직원, 말리는 회사…이게 돼?

[인터뷰]친구에게 추천한다 이 회사…넥슨 신규개발본부 홍성우, 박수련

2022. 03. 24 (목)
'일하기 좋은 회사인가'를 알기 위해 잡플래닛은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 그중 가장 직관적으로, 이용자의 진짜 속마음이 드러나는 질문은 '정말 친한 친구나 가족에게 이 회사에서 일하는 것을 추천할 것인가'라는 질문 아닐까? 

잡플래닛이 2021년 남겨진 리뷰를 토대로 선정한 '2022 주목할 기업' 조사에서, 넥슨 전현직자들은 84%가 '친구에게 추천한다'고 답해, 대기업 중 기업추천율 1위에 올랐다. 급여 및 복지, 사내문화, CEO 지지율 등의 모든 평가 지표를 종합한 점수에서는 대기업 중 6위다. 

넥슨은 높은 만족도의 비결은 뭘까? 넥슨 신규개발본부 페이스플레이(FACEPLAY) 미디어 유닛의 박수련, 구현 유닛의 홍성우 엔지니어에게 물었다. 
 

(왼쪽부터) 넥슨 신규개발본부 페이스플레이 미디어 유닛 박수련, 구현 유닛 홍성우 / 사진 = 오승혁 기자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홍성우 / 넥슨의 페이스플레이실에서 AI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홍성우입니다. 웹캠으로 유저들이 모여서 함께 콘텐츠를 즐기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어요. 기존 게임과는 달리 웹캠이 매개체로, 웹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재미가 있죠. 여기에 AI 기술을 더해서 어떤 재미를 드릴 수 있을지 고민하며 연구하고 있습니다. 

박수련 / 페이스플레이실의 미디어 유닛에서 미디어 관련 일을 하고 있는 박수련입니다. 미디어 유닛은 ‘게임의 언어’를 따라 하기 보다는 방송의 PD, 작가의 관점에서 움직입니다. 예능 프로그램에 제작진이 재미를 위한 장치를 심는 것처럼 저희는 게임에 트리거를 장치한 뒤 발생하는 일들을 기록, 연구하면서 흥미를 덧붙이는 일을 하고 있죠. 


- 넥슨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텐데, '페이스플레이'라는 팀명은 낯설어요. 페이스플레이를 쉽게 정의한다면 무엇일까요? 

수련 / ‘얼굴이 콘텐츠가 되는 모두의 영상 놀이터’요. 처음에 이 팀에 들어왔을 때는 웹캠으로 새로운 것을 만든다는 이야기에 당황했어요. '온라인 화상 회의 때 캠을 켜두고 이야기하는 것이랑 뭐가 다르지'라고 생각 했죠. 미디어 유닛은 화상 회의와는 차원이 다른 그림을 궁극적으로 그리고 있어요. 보이지 않는 편집자나 PD가 유저들이 놀고 있는 상황에서 계속 놀이를 진행시키는 일들이 자동화가 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저희 유닛의 목표예요.

아직은 이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막히는 지점들이 있어서 수동으로 눌러야 반응하는 버튼을 게임에 넣고 역할을 확인하면서 AI 팀과의 협업으로 최적화를 하는 중입니다. 페이스플레이실의 미디어 유닛이라는 이름에서 ‘미디어’라는 표현이 지나치게 포괄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일하다 보니 딱 맞는 이름입니다. 

성우 / 페이스플레이는 ‘사람 간의 관계에서 오는 원초적인 즐거움을 이끌어주는 플랫폼’ 입니다. 게임은 오랜 세월 동안 잘 짜인 시나리오 안에서의 재미를 유저들에게 주는 것에 집중했어요. 시나리오와 사람 간의 인터랙션에서 재미를 발생시키는 방법을 택한 것이죠.

이 안에서 사람 간의 관계는 길드 등으로만 존재했어요. 페이스플레이는 시나리오가 아니라 콘텐츠가 주는 재미의 초점을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맞추면서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고자 합니다. 
- 잡플래닛의 ‘2022 주목할 기업’ 조사에서 넥슨은 기업추천률 부문 대기업 1위에 올랐습니다. 잡플래닛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비판적인 리뷰가 많다고 알려져있는데, 넥슨 리뷰를 보면 '아닌데?' 싶거든요. 어떤 점이 가장 만족스럽나요? 

수련 / 넥슨 입사 3년차인데요. 사실 처음 합류했을 때는 ‘좋아진 지 얼마 안 되었다’ ‘너는 운이 좋았다’ 같은 얘기를 하는 동료들이 있었어요.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이들은 익숙해진 사람들이라고 느껴요. 

처음에는 만족하며 맛있게 먹었던 회사 밥도 시간이 지나면 슬슬 뭔가 패턴이 보이고 익숙해지는 것처럼, 직장인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익숙해지고 만족도가 떨어지거든요. 저는 아직까지 급여 및 복지, 사내문화, 소통 등의 거의 모든 측면에서 만족하고 있어요. 일한 만큼의 정당한 대가를 주고 쉴 때는 제대로 쉴 수 있게 해주거든요. 

성우 / 보통 일, 사람, 돈 모두 만족하는 회사는 없잖아요. 그런데 여기는 그 모두가 충족되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스타트업에서 일하다가 저희 팀이 다 같이 이곳으로 온 케이스예요. 스타트업 때부터 팀에서 함께 일한 분들과 여기에 원래 계셨던 분 중에 존경할 분이 모두 많은 점이 특히 강점이에요. 

저절로 존경심이 들 정도로 대단한 분들이 많아서 배울 것이 많고요. 이분들에게 새로운 도전, 연구에 대해 제안했을 때 방향에 대한 조언을 해줘서 업무적인 만족도가 높습니다. 그리고 평가와 보상 측면에서 공정하게 평가하려고 상당히 많이 노력합니다. 본부 차원에서 인센티브 관련 회의를 통해 공정한 인센티브 분배에 대해 다같이 고민해요. 신입사원의 초봉이 5000만원 (개발직군, 비개발 직군은 4500만원)에서 시작하고 기존 직원들의 연봉도 일괄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급여 만족도도 높고요. 
 
- 친구에게 추천하고 싶은 대기업 1위에 올랐어요. 지인들에게 넥슨을 추천하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뭘까요?  

수련 / 제가 느끼는 넥슨은 워라밸을 갖춘 상태에서 성과를 낼 수 있게 만들어주는 곳입니다. 저는 창업과 프리랜서 경험을 가지고 있어요. 대표와 프리랜서로 쫓기던 경험이 있다 보니까 처음 넥슨에 합류했을 때 밤을 새워가며 일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오히려 팀장님이 말리더라고요. 정말 강하게 말렸어요. 제가 오죽하면 ‘혹시 팀원이 몰래 더 일하면 불이익을 받는지’ 물어볼 정도였어요. 

이런 문화에 적응하기까지 1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이전까지는 직원 한 명이 고생해서 성과를 내는 것은 회사 차원에서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돌이켜보면 회사가 복지 차원에서 구성원 개개인의 건강을 관리하는 느낌입니다. 전공이 애니메이션이라서 주변에 많은 친구들이 예술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데, 이런 이야기를 하면 거의 반 이상은 못 믿습니다. 

성우 / 대기업의 안정성, 스타트업의 자유로움과 도전적인 문화가 있는 곳이라고 추천하고 싶어요. 이런 요소들이 절묘하게 섞인 곳이 넥슨 신규개발본부고요. 소소한 추천 포인트로 넥슨 다방이 있습니다. 매달 지원받는 5만원으로 커피와 아침마다 굽는 베이커리 빵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매년 부여되는 복지포인트 250만원도 삶에서 아주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 전반적인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어요. △복지·급여 △워라밸 △사내 문화 △승진 기회(가능성) △ CEO지지율의 평가 지표를 모두 살피는 종합 지표에서 대기업 부문 6위에 올랐습니다. 두 분이 각각 제일 만족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들려주세요. 

수련 / 개인적으로 코로나 상황이 해제되면 가장 기대되는 것이 동호회인데요. 적은 금액 또는 무료로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도록 지원을 해줘요. 다양한 스포츠, 취미 동호회가 사내에서 운영 중이거든요. 저는 가죽 크래프트와 미식 여행 동호회를 관심 있게 보고 있습니다. 

성우 / 복지 면에서 특별히 더 체감하는 것이 있는데 어린이집입니다. 올해 3살인 아이가 사내 어린이집인 ‘도토리소풍’에 입학하게 되었거든요. 경쟁률이 상당히 높았는데 운 좋게 당첨됐어요. 아이가 제가 출근할 때 함께 등원하고 퇴근할 때 하원한다는 점이 정말 좋아요. 아이가 있는 분들은 이게 얼마나 좋은지 다 아실겁니다. 


- 회사 차원에서 새롭게 시도했으면 좋겠다거나 지금 있는 제도를 보완하면 더 나아질 것 같은 점은 없나요? 

수련 / 회사가 지금 전사 재택 기간에는 출퇴근 택시비를 지원하고 있어요. 제가 서대문 쪽에 살아서 회사까지 왕복하면 10만원 가까이 나오는데, 그 비용을 계속 지원한 셈이죠. 그런데 이제 코로나 국면이 전환되면 택시비 지원은 종료될 테니 사우들을 위한 통근버스 제도를 만들면 어떨까 싶어요. 

사진 = 오승혁 기자
 
- 성우님은 AI 스타트업에서, 수련님은 소규모 회사 창업과 영상 관련 프리랜서 경험이 있으신데요. 어떤 계기로 넥슨에 합류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성우 / AI 스타트업을 마음 맞는 분들과 함께 시작했어요. 그분 중 한 분이 넥슨에 스카우트되면서 페이스플레이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었죠. 페이스플레이의 내용을 들어보니까 업무적으로 너무 설레는 일이었어요. 상상하는 모든 것들을 넣을 수 있는 플랫폼에서 일해보고 싶어서 다같이 오게 됐어요.  

수련 / 창업했던 회사를 관두고 프리랜서로 살고 있을 때 지금 팀장님에게 제안을 받았어요. 영상 측면에서 짧은 기간이라도 도움을 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반년 정도 일 해보자는 생각으로 들어왔어요. 그 6개월 동안 정말 많은 일을 했어요. 팀에 중요한 영상을 제작하는 역할을 했는데, 윗선에서도 좋은 평가를 내렸던 것 같아요. 결국 관련 절차를 거쳐 정직원으로 일하게 됐습니다. 


- 넥슨으로 합류하실 때 기대했던 것들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기대한 것과 실제는 어땠나요? 

수련 / 사람들에 대한 기대가 컸어요. 그들이 어떤 수준일까 궁금해하면서 합류했죠. 입사 후에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들을 보여줘서 많이 배웠고 일하는 능력보다도 소통에 대해서 더 많이 배웠어요. 같이 일하면서 제 커뮤니케이션 스킬도 성장했습니다. 

성우 / 조직과 사람에 대한 기대가 컸어요. 넥슨이라는 조직에는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이 있을까 같은 생각을 하면서 합류했죠. 들어오니까 생각보다 더 괴물 같은 분들이 많더라고요. 혹 개발자가 되면 홀로 연구하고 독립적으로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현실에서는 내가 아무리 똑똑한 개발자라고 해도 코업을 해야 하기에 소통 능력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 넥슨에 입사할 때 받았던 면접 질문과 과제 중 기억에 남는 것과 당시의 답변이 궁금합니다. 그리고 지금 그 질문을 다시 받는다면 어떻게 답하실지도 들려주세요. 

성우 / 페이스플레이 팀에 들어와서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저는 웹캠을 가지고 만들 수 있는 게임에 대해서 이야기했고요. AI 파트원들은 같은 꿈을 꾸면서 이 신작을 구체화하는 중입니다. 같은 질문을 다시 받으면, 저는 같은 답을 할 거예요. 게임 산업의 킬러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느끼거든요. 

수련 / 저는 SNS와 틱톡 등의 영상 플랫폼의 사용 경험과 어떤 플랫폼이 더 재미있는지에 대해 대화를 나눴어요. 그리고 무엇을 보여줄 수 있느냐는 질문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저는 “잘할 수 있다” “잘해보겠다”고 답했고요. 지금도 제 답변은 같습니다. 


- AI나 디자인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또 더 일을 잘하고 싶은 사회 초년생들을 위한 학습 방법이 있다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수련 / 저는 어떤 것보다 유튜브 콘텐츠를 추천해요. 크리에이터가 돈을 벌 수 있는 플랫폼이라서 그런지 어떤 수업보다도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해요. 영상 편집, 합성 등 미디어와 관련된 모든 강의가 다 있어요. 보면서 그대로 따라하는 방식으로 공부해도 전혀 모자름이 없습니다. 

성우 / AI 업계에서는 선형대수학, 통계 등의 기초가 탄탄한 분이 환영받아요. 딥러닝에 입문한 지 얼마 안 됐어도 기초가 강한 이들을 찾고 있죠. 그래서 저는 이 기초 공부를 제대로 할 것을 권해요. 유튜브에 대학 강의들이 많이 나와있어요. 스탠포드, 카네기 멜론 대학교(CMU), 카이스트 등의 강의를 추천해요. 


- 끝으로 넥슨의 두 분이 궁극적으로 만들고 싶은, 플레이하고 싶은 게임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성우 / 제 인생 게임을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히오스)로 꼽아요. 도전적인 실험을 많이 한 게임이거든요. 그래서 저도 기존에 없던 기술들을 많이 투입한 새로운 도전적인 신작을 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수련 / 넥슨 페이스플레이가 전형적인 게임을 만드는 곳이었다면 안 왔을 겁니다. 새로운 재미를 줄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왔어요. 게임의 궁극적인 목적에 맞게 모두에게 즐거움을 주려고 노력했다는 느낌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요. 

필름으로 찍은 요즘 회사 '넥슨' / 사진 = 오승혁 기자
 
오승혁 기자 [email protected]